한 열대우림에 두 가지 고기만 먹는 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먹는 하나는 돼지고기입니다.
이 돼지는 직접 사육해서 원하는 때에 잡아먹죠.
또 다른 고기는 원숭이고기입니다.
나무에서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다니는
야생원숭이를 잡아먹는데요.
마땅한 사냥도구도 없이 원주민들은
날쌔기로 유명한 이 야생원숭이를 잡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고 합니다.
우선, 단단한 야자열매에 작은 구멍을 뚫습니다.
알맹이를 다 파낸 후에는 원숭이가 좋아하는 쌀을 불려
넣어놓죠.
그렇게 원주민들은 숨어서 지켜보다가
원숭이들이 열매 속으로 손을 넣었다 싶으면
원숭이에게 달려갑니다.
사람을 발견한 원숭이들은 놀라
야자열매를 놓고는 재빨리 도망가는데,
이 중에서 열매에 넣은 손이 안 빠지는 놈들이 있습니다.
작은 쌀 한 주먹을 놓지 않으려고 하니 안 빠질 수 밖에요.
이렇게 끝까지 열매를 놓지 않은 원숭이는
그날 원주민들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당신이 지금 놓지 못하는 욕심과 편견이
당신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도 있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그것을 놓아라.”
* 원숭이를 비웃을 일이 아닙니다.
우리도 때때로 똑같은 어리석음을 저지릅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움켜쥔 채 끝내 손을 펴지 않아
나락으로 구르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마음의 시선을 조금만 하늘로 높이면
움켜쥔 손을 펼 수가 있습니다.
He went to church, and walked about the streets,
and watched the people hurrying to and fro,
and patted children on the head, and questioned beggars,
and looked down into the kitchens of houses,
and up to the windows,
and found that everything could yield him pleasure.
He had never dreamed that any walk—that anything—could give him so much happiness.
구두쇠 스크루지는 교회도 가고,
거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하고
사람들이 부지런히 어디론가 오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거지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런 일들이 그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지금껏
하릴없이 거리를 거니는 일에서 이토록
큰 행복을 맛보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 중에서-
* 평생을 자기 욕심에 갇혀서,
돈이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했던
구두쇠 스크루지가 생전 처음 다른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행복해하는 장면입니다.
물질이 주는 행복만이 전부인, 마음이 가난했던
스크루지에게 그 어떤 크리스마스보다도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선사(禪師)는 내게 말한다.
한 젊은 스님이 선방에서 오랜 세월 화두를 붙잡고 수행에
정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스님이 조주 스님을 찾아와 말했다.
"스님, 이젠 제 마음속에 욕심의 번뇌 따위는 깡그리 없앴습니다.
제 마음엔 실오라기 하나 걸친 게 없습니다."
"뭐가 없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고요"
젊은 스님은 조주 스님으로부터 칭찬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젊은 스님의 대답에 이어지는 조주 스님의 딱 한 말씀.
"그래? 넌 굉장한 걸 걸치고 있구나."
- 장석주의《세상은 우리가 사랑한 만큼 아름답다;
느린 삶의 평화》 중에서 -
(동영상은 원숭이 잡는법 + 부시맨의 "물 찾는법" 같은데...해석이 안되니..,아무튼 똑똑한 부시맨,해석가능하신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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